쿠팡 배송직원 한달간 월급받고 쉬면서 '쿠팡케어' 시행

작년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13명 잇단 사망

작년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13명이 잇단 과로사로 사망하면서 CJ대한통운 대표가 22일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고 김원종 씨가 숨진 지 2주 만에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4000여 명의 분류 인력을 투입해 실질적인 작업 시간을 줄이고 근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높여 노동자들의 작업 강도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쿠팡에서 배송직원을 위한 건강 개선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업계 최초 유급 건강 개선 프로그램 쿠팡케어 시행

쿠팡이 업계 최초로 배송직원 쿠팡친구(쿠친)들을 대상으로 '쿠팡 케어'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했다. 쿠팡 케어란 한 달간 급여를 받으면서도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개발하여 혈압, 혈당 등 건강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급여는 평소와 동일하게 지급된다.

 

쿠팡 관계자는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보니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도 업무를 중간하고 건강에만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고, 일부 대기업의 근로자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대부분 업무와 병행하는 형태"라며 쿠팡 케어는 수입에 대한 걱정 없이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쿠팡 케어는 외주 방식으로 운영되는 타 택배물류업계와 달리 배송기사 전원을 직고 용한 쿠팡만의 운영방식 때문에 가능한 조치이다.

 

쿠팡 케어 지원 내용

쿠팡케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영양섭취와 운동, 질환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의 건강 증진 교육이 진행되며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 운동, 금연과 금주, 수면·스트레스 관리 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이 이루어진다. 참가자들 각자 연예인이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롤 모델로 설정하고 4주간 롤모델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예를 들면 '큰 키에 균형 있는 몸매의 김래원 씨', '언제나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웃는 유재석 씨' 등 자신만의 롤모델을 닉네임으로 정해서 개선 노력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단체 대화방을 통해 각자의 노력과 건강증진 현황을 게시하여 서로의 노력을 독려하며 정보도 공유한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2%는 '프로그램 참여 후 건강이 좋아지고, 건강관리 능력이 향상됐다'라고 응답했고 87%의 참가자들은 '동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고 싶다'라고 응답했다.

 

쿠팡 측은 프로그램 운영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도전 과제의 성공을 알리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과 식습관이 개선되었다며 기뻐하는 모습 등 직원들이 건강을 회복해가는 다양한 사례가 담겼고 앞으로도 영상은 지속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 총괄 대표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쿠팡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며 쿠팡의 직고용 및 주 5일 근무와 더불어 이번 택배물류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